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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안녕히

by 달콤쌉싸로 2020. 9. 29.

다시는 꺼내보지 않아도, 꺼내 보아도 별 볼일 없는 시간을 하염없이 흘려보냈던 사람입니다. 그것이 즐겁기도 했고 어쩌면 유일하게 자유로움을 느꼈던 순간들이었달까요.

 

3년 뒤, 5년 뒤의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모습으로 어떤 길을 가고 있을지는 전혀 그려보지 않은 채, 그냥 한걸음 한걸음 어쩌면 내일 정도는 생각하며 살아가는 3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딱히 욜로도 아닌데 이렇게 배짱으로 살아도 될까 싶지만, 이런 사람 하나 쯤 있어도 세상에 큰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달콤한듯 쌉싸름한 일상을 보냅니다.

 

현재 백수입니다. 얼마 전 우연히 개업하게 된 까페를 정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중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참 좋아하는 저로서는 나날이 에너지를 채우는 기분이네요.

 

오픈 하기 전 비어있는 가게에서 처음으로 내려 마시는 커피의 맛은 너무나도 행복한 맛이죠. 3년 간 웃고 울었던 곳이 그립기 보다는 그 커피 맛이 그립네요. 까페를 하면서 가장 가지고 싶던 시간들은 역설적이게도 친구들과 가지는 커피타임이 아닌가해요. 물론 남이 타주는 커피가 세상제일 맛있기도 하고, 가게와 영업시간에 얽매이는 자영업자의 삶을 잊게해주는 시간이거든요.

 

커피는 꼭 두 잔을 시킵니다. 하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는 그날 마시고 싶은 달달한 메뉴. 아이스아메리카노는 금세 마셔버리고 달달한 메뉴를 홀짝하다가는 반 쯤 마시고 남깁니다. 입이 짧은 것도 아니고 달달한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째서인지 쓴 것을 더 잘 삼키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흰 인테리어에 계절별로 느껴지는 감정을 소품으로 디스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까페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했던 소품 인테리어 사진이 있어서 반갑네요. 사진인듯 그림인듯 한 저 코끼리 그림은 사진을 캔버스에 프린팅하여 유화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한 눈에 반해 구매하게 되었는데, 헤엄치는 코끼리라니. 너무 좋다.

코끼리를 특별히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치 못했는데 그림을 구매하고 나서 옆 공간을 채울 것을 찾다보니, 나는 코끼리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생뚱맞게 옆에 놓인 코뚜레는 왠지 모르게 볼드한 코끼리의 상아와 느낌이 비슷해 놓아보았습니다. 아~무관계 없어도요.

 

아무관계 없어도.

티스토리.

나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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